【청주일보】 이성기 기자 =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로 청주시 문화예술을 이끄는 수장, 캡틴 박상언 대표이사를 255회 희망주자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20일 남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력준비를 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예술인들의 기를 불어 넣기 위해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단체들이 계속해서 창작의 열정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며 젊은 창작예술인들의 응모와 응원을 부탁했다.

다음은 박상언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 코로나블루로 마음을 치유하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문화와 예술 분야는 특히나 더 타격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희 청주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여러 사업과 축제들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구요.
하지만 이러한 코로나 팬데믹의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질수록
이 우울함을 위로하고 상실감을 치유할 수 있는 건
역시나 문화와 예술이라는 걸 실감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문화도시 조성사업부터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문화재야행 등
적극적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입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병행하는 건 기본이지만...
문화와 예술은, 경험에서 오는 즐거움이 높은 분야입니다.
그 즐거움을 놓치지 않게 소규모지만 오프라인 행사를
지속해서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단체들이 계속해서 창작의 열정을
잃지 않도록, 예술창작발표지원사업이라든가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지원하는
‘같이하는 가치펀딩’이라든가... 이런 다양한 지원사업들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만나고
예술을 즐기는 소중한 기회들을 끊임없이 마련하는 일이
저희 청주문화재단이 해야 할 역할이고 소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는 중입니다.
많은 애정과 관심으로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얼마 안 남았다. 준비사항은?
-> 오는 9월 8일 개막이니까. 오늘로 딱 20일 남았네요.
모든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아니,
준비 속도로만 따지면 역대 비엔날레 중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비엔날레를 동시 개막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촬영이 사전에 진행돼야 하거든요.
덕분에 24개국 100여명의 작가공방이 참여해
600여점 18000피스의 작품을 선보이는 본전시를 비롯해서
초대국가관, 국제공예공모전 등
주요전시들의 공간 구성이라든가, 작품 설치는
이미 마친 상탭니다.
물론 개막일까지는...신비감 유지를 위해서
공개를 하긴 어렵지만...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온 공예 작품들,
눈과 귀, 촉감까지 오감을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하구요.
임미선 예술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관람 동선은...
비엔날레 주전시장인 문화제조창 본관이
원래 어떻게 생긴 공간이었지? 싶을 정도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냈다~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온라인 비엔날레는
전 세계 어디서나 자신이 있는 공간에서
클릭 한 번으로 비엔날레와 접속하고, 참여작가를 만나고,
전시장을 둘러보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중 3중의 철저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K-방역으로 안전하게 준비된 전시장에서
직접 비엔날레를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청주공예비엔날레의 가치와 정신은 무엇인가?
청주공예비엔날레는 1999년에 시작된
청주를 대표하는 국제 전시행사이자
공예분야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축제입니다.
청주는 무려 15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고,
고대 철기문화의 발흥지면서
동시에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가 태어난 인쇄와 정보혁명의 발흥지이지요.
그런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함께할 수 있는
문화브랜드를 찾고 있었고, 그 답을
인간의 손이 만들어낸 가장 실용적이고도 창의적이면서
보편적인 언어인 ‘공예’에서 찾은 겁니다.
그렇게 시작한 ‘공예비엔날레’가 격년마다 열려
올해로 12번째를 맞았고,
매회 국내외에서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예’는 이제 청주를 대변하는 도시브랜드가 되었고,
문화, 사회, 정치적으로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표현수단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의 주제로 ‘공생의 도구’를 선정한 것도 그래선데요.
이번 주제는 오스트리아 출신 사상가 이반 일리치가
도구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비판하면서
인간성 회복을 위해 도구에 한계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저서 ‘자율적인 공생을 위한 도구’에서 차용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다시피, 산업사회가 되면서
필요 이상의 많은 도구가 생산되고 소비되고, 버려지고 있죠.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런 무분별한 도구의 사용이 빚는
환경의 변화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구요.
그런 시대 속에서, 도구의 본래 가치와
공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미가 올해의 주제에 담겼구요.
그 주제를 시각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구현한 이번 비엔날레는
긴 시간 코로나19라는 팬데믹과 싸우고 있는 인류에게
치유와 희망,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 청주시만이 가진 우수한 문화 공간콘텐츠들(직지, 철당간, 소로리, 수암골등) 문화브랜드화 진행 방향은?
이미, 비엔날레가 열리는 주전시장 문화제조창만 봐도
청주시의 공간콘텐츠 문화브랜드화 방향을
가늠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많은 청주시민들이 알고 계시듯 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은 1946년에 세워진, 연간 2~3천명의
근로자들이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고 수출하던
대규모 담배공장이었죠. 그러다 2004년 문을 닫은 후
10년 가까이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기도 했구요.
그런 옛 연초제조창이
대한민국 1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구역으로 선정된 뒤
비엔날레 전시장과 청주시한국공예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와 시민예술놀이터 동부창고까지 갖춘
대규모 문화집적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어디에도 이 같은 사례는 없죠.
여기에 세계기록유산 직지라는 씨앗이 품어낸
기록문화 창의도시라는 비전으로
대한민국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되고,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센터까지 유치하면서
기록문화 콘텐츠들도 체계적으로 카테고리화 되고 있구요.
이런 연결고리들을 묶어서 청주의 무심천 동쪽을
역사문화벨트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이미 시작됐지 않습니까.
청주시만이 가진 우수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공간콘텐츠들이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청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긍심이 느껴지구요.
그 과정에서, 저희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필요한 역할들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덕담(희망 메시지)
정말 그 어느 때 보다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듯합니다.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 지속되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해오던 많은 것들이
전혀 당연하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 시작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상실의 시대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감성의 백신이자 치료제가
‘문화’이고 또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가을, 9월 8일 개막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와 함께
감성 백신 접종 완료하시구요.
저희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진행하는
다양한 문화사업들 통해서 마음의 치료제도 처방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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