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흰머리로 가나의 미용 문화를 바꾸고 있는 여성 - BBC News 코리아

6시간 전

가나의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오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미용 트렌드를 바꾸는 기회로 삼았다.

이 글은 아프리카 언론인들에게서 온 일련의 서신을 소개하는 시리즈의 일부다.

나는 최근 외모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오해는 마시라. 성형외과에서 주름을 잡기 위해 얼굴에 칼을 댄 적도 없고, 보톡스 시술을 시도한 적도 없다.

대신 나는 흰색에 가까운 회색 머리를 드러내고 돌아다닌다.

76세인 내게 흰머리가 있다는 게 무슨 중대한 일이냐 싶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극적인 결정이었다는 것을 믿어주길 바란다.

가나에서는 머리를 보고 여성의 나잇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보통 소녀는 16살에서 17살까지는 머리를 짧게 유지해야 했다. 그 이후에야 머리를 꼬거나 땋는 등 원하는 어떤 멋진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다.

흰머리의 끝

소년 그리고 성인 남성은 “아프로" 헤어스타일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머리를 짧게 유지했다.

색에 관한 한, 모든 사람의 머리카락은 태어날 때부터 늙어 백발이 되기 전까지는 한결같이 검은색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이 변했다.

검은색 염색약이 가나 사회에 언제 들어왔는지 잘 모르겠다.

1950년대 언젠가라고 들었는데 그렇다고 하자. 당시 염색약은 가나어로 "yomo b3 Ga"라는 이름이 붙었고, 줄여서 "yoomo"라고 불렸다.

“Yomo b3 Ga”는 “아크라에 늙은 여성은 없다"라는 말로 번역된다.

이 문구는 염색약이 가나의 패션과 문화에 유입되는 근본적인 성격을 분명히 나타냈다.

노인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결국 흰머리 혹은 회색 머리였지만, 이제는 검은 염색약 덕분에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노파는 보이지 않는다.

염색약은 곧 전국적으로 퍼져나갔고, “yoomo”를 심히 대단한 속도로 가나 사회에 스며들었다.

이후 가나 여성의 머리색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검은색으로 유지됐다.

흰머리를 없애려는 열정은 나이 든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차츰 남성들도 염색약을 받아들였고, 점차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흰머리를 가진 사람을 찾는 일이 어려워졌다.

가나 남성들의 미용변화는 훨씬 더 흥미로웠다.

모두가 검은 머리 염색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었다. 남성들은 노화를 피하기 위한 더 쉬운 해결책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머리카락 한 톨 남겨놓지 않는 대머리가 되는 것이다.

깔끔히 밀어낸 머리는 탈모 문제도 해결했다.

빡빡 깎은 머리는 탈모 문제도 해결했다.

남자들이, 특히 젊은 남자들이 탈모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은 몇 가닥의 머리를 늘어뜨린 탈모 남성을 많이 볼 수 없다.

젊은 남자든 늙은 남자든 모두 차라리 머리를 빡빡 깎기 때문이다.

내 머리의 역사는 특별히 흥미롭지는 못하다.

내 검은 머리도 당시 다른 소녀들처럼 16살까지 짧게 유지됐다.

그때부터 나는 두껍고 긴 검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가 50세 정도 나이가 됐을 때 흰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많아졌다.

이후 나는 검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도록 설득당했고, 이후 검은색을 유지해오고 있다.

주기적인 염색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가질 때마다 흰머리로 나타나 출입국 관리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게 어디냐며 자신을 위로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미용실에 가는 일이 제한됐을 때, 나는 염색을 포기하고 두건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2주가 지나자 다시 백발의 나 자신을 마주했다.

내가 새로운 트렌드를 시작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아크라에서 한 명의 노파, yoomo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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