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체험하세요”…봄 나들이족 모시는 유통업계 - 조선비즈

입력 2021.04.18 10:50

유통업계가 봄을 맞은 나들이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웃렛과 복합쇼핑몰, 리조트 등은 최근 예술 전시와 문화 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바깥 나들이에 나선 가족, 친구, 연인 단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최근 들어 소비 수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는 분위기인 점도 반영됐다.

롯데쇼핑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지점별로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체험 행사와 상품 기획전을 준비했다. 기흥점에서는 18일 오후 1~5시에 1층 반려견 놀이터에서 '반려견 헤어핀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지역 특색을 살린 도자기 만들기 행사를 진행한 이천점은 오는 21일까지 아동복 기획전을 진행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주말이 포함된 지난 2~5 교외형 아웃렛 6개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다. 올해 1~3월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8%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매출 회복세가 가파르다. 특히 아동복과 골프 의류의 매출이 60%대 증가할 정도로 인기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오는 25일까지 반려견 동반 행사인 ‘꽃길만 걷개’를 연다.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과 스타필드시티 위례·부천·명지 등 수도권 주요 지점이 모두 참여한다.

우선 점별로 마련된 코스로 반려견과 자유롭게 걷는 산책 행사를 진행한다. 꽃과 반려견이 주제인 조원경 작가의 전시 ‘꽃과 개’는 반려견과 동반 관람할 수 있다. 이달 29일까지 스타필드 하남 ‘센트럴 아트리움’에서, 5월 10~16일 스타필드 안성 아트리움에 전시된다. 포토스팟(사진을 찍기 좋은 배경을 갖춘 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증하면 프리미엄 사료나 식음료업장(F&B) 이용권도 제공한다.

문화 기능을 강화한 교외의 플래그십스토어(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한 단독 매장)도 인기 나들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경기 이천에 마련한 ‘시몬스테라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9월 개장한 이후 누적 방문객이 30만명을 넘어섰다.

‘버추얼 제티' 전시가 진행 중인 시몬스테라스의 라운지 외관. /시몬스 제공

시몬스 테라스는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문화 공간에 가깝다. 브랜드 박물관인 ‘헤리티지 앨리’와 잔디 정원, 전시 공간인 ‘라운지’와 프리미엄 커피숍 등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가상의 여행을 주제로 한 ‘버추얼 제티’ 전시가 진행된다.

5성급 호텔을 포함한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 전시 공간인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를 별도로 마련해 주기적으로 전시회를 연다. 통상 3~4개월 동안 진행되는 전시에 2만~5만명씩 찾을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미국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와 영국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아우러스 사이아나이드’ 등 파라다이스시티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관과 국내외 작가의 예술품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관으로 나뉜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 ‘인터-미션’ 기획전.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최근에는 단색화 거장인 박서보를 비롯해 김종학, 이강소, 이불 등 국내 작가 7명과 독일의 칸디다 회퍼(Höfer), 미국의 도널드 저드(Judd)와 로이 리히텐슈타인(Lichtenstein) 등의 작품을 모은 ‘인터-미션’ 전시를 시작했다. 오는 8월 29일까지 약 5개월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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