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출근제 복귀에 나서는 기업도 많지만 완전한 출근제보다는 재택근무제와 절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탄력 근무제가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다.
코로나 사태 이전의 출근제 문화로 완전히 되돌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여기에는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장인이 이미 상당한 규모로 형성된 것이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널리 뿌리내린 재택근무 문화는 예상하지 못한 또다른 흐름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다. 이른바 ‘재택근무 투잡족’이다.
WSJ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투잡족의 비밀’이란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재택근무 방식으로 투잡을 뛰는 직장문화가 미국에서 확산될 조짐이라고 전했다.
‘재택근무로 투잡을 뛰는’ 추세가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직장인은 주로 IT 업체, 은행과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업체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고 고용주는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사람이 투잡족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게 공통점이다.
WSJ에 따르면 이같은 새로운 흐름의 중심에는 ‘오버임플로이드(Overemployed)’라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자리잡고 있다.
‘재택근무 투잡을 하자, 그래서 재정적으로 자유를 쟁취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는 이 온라인 플랫폼은 재택근무 투잡에 관심이 있거나 재택근무 투잡을 뛰고 있는 직장인들이 소통하는 공간.
이곳을 통해 재택근무 방식의 투잡을 통해 소득을 배로 늘려 정리해고의 부담을 떨치고 경제적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팁도 제공하고 있는 셈이고 재택근무 투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필요한 요령을 전수 받는 셈이다.
WSJ가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10여명의 재택근무 투잡족을 상대로 인터뷰를 한 결과 중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어느 투잡족이 “언제 미끄러질지도 모르는 직장내 높은 고지를 향해 사다리를 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사다리를 포기하고 옆에 있는 문을 두드리는 것을 권한다”고 밝힌 것.
또다른 투잡족은 WSJ와 인터뷰에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면 언제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이라면서 “열심히 일할수록 월급 봉투는 오히려 작아질 수도 있고, 열심히 일할수록 상사의 기대는 커지지만 받는 노동의 대가에는 차이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WSJ는 한 직장에서 경력을 쌓아가면서 점진적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방법보다는 투잡을 통해 소득을 대폭 끌어올리는 동시에 회사로부터 간섭이나 속박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재택근무 투잡족이 인기를 얻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SJ는 “임시직 노동자의 수요가 근년 들어 크게 늘고 있으나 물가는 계속 오르면서 구매력이 줄어드는데 불만을 가진 근로자들이 화이트칼라 직종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는 투잡을 뛴다고 해서 이들의 노동시간이 긴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WSJ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들이 두 직장을 위해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은 합쳐도 40시간이 넘치 않는 편이라고 WSJ는 전했다.
올해 39세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2개 IT 업체를 위해 투잡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오버임플로이드 공동창업자가 올린 글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는 “IBM 같은 대기업에서도 평생 직장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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