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새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문화대혁명(1966~1976년 중국 극좌 사회운동)이 ‘심각한 재난’을 불러온 ‘오류’라는 내용이 추가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새 고교 1학년 역사교과서에는 지난해까지 없던 참고 문헌 2건이 포함됐다. 문화대혁명이 “(공산당) 지도자들에 의해 잘못 일어났으며, 반혁명 집단에 이용됐다”는 내용이다. “나라와 국민에게 심각한 재앙(Serious Disaster)을 몰고 왔다”는 서술도 있다.
또 “(문화대혁명이) 어떤 의미에서도 혁명이나 사회적 진보가 아니었다”는 기존 서술도 그대로 유지됐다.
문화대혁명은 대약진운동 실패로 입지가 약해진 마오쩌둥이 1966년 일으킨 극좌 운동이다. 홍위병을 조직해 자본주의적 요소를 뿌리 뽑자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이 과정에서 각종 문화재와 예술품이 대거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이 ‘반혁명 인사’나 자본주의자로 지목돼 숙청됐다. 문화대혁명은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할 때까지 이어졌고, 이 기간 공식 사망자만 170만명에 이른다.
마오쩌둥 사후인 1981 덩샤오핑 문화대혁명을 ‘중대한 오류’라고 표현하고 이를 일으킨 마오쩌둥의 실수라는 내용의 당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 문화대혁명의 평가는 민감한 화두다.
SCMP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후 2013년 “‘덩샤오핑 전 주석이 채택한 개혁 정책이 앞선 30년의 성과를 부정할 수 없다‘고 말한 뒤로 일각에서는 문화대혁명 시대를 다시 ‘진보’로 규정하려는 흐름이 시작됐다”고 했다.
구왕밍 전 관영 신화통신 기자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 “(최근 바뀐 교과서는) 역사가 간섭받아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져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이 1981년 언급을 고수해야 한다”며 “지난 40년 동안 규정해온 것처럼 극좌(사상)을 바로잡고 문화대혁명의 영향을 지워야만 우리가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 글은 삭제되기 전 조회수 10만을 넘겼다.
그러나 웨이보에서 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이용자 ‘리예’는 “중국 지식인들이 1981년 평가에 집착하며 늘 교과서에 포함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September 06, 2020 at 01:0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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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새 교과서에 “문혁은 혁명도 진보도 아니었다…심각한 재앙 초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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