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뚝... 코로나 재확산에 개강 앞둔 유통가 문화센터 '비상'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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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8 15:00

코로나19 재확산에 문화센터 수강 취소 문의 급증
이마트, 개강 한 달 연기… "거리두기 3단계 시 운영 중단할 수도"

"아기 낳고 외출도 자제하면서 가을학기 문화센터 갈 날만 기다렸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요… 지금이라도 수강을 취소해야 할까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맘카페(육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백화점·마트 문화센터 수강 신청을 취소해야 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문화센터 운영 여부를 문의하는 글도 다수다. 한 맘카페 회원은 "문화센터 가을학기 수업 등록 해놨는데 그대로 운영하는지 궁금해 문의했지만, 연결이 안 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가을학기 회원을 모집 중인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접수 데스크. /신세계백화점 제공

앞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유통업체들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문화센터 강좌 개강 일정을 연기하거나 일부 수업을 휴강했다. 이후에도 영·유아 대상 강좌를 없애고, 수강 정원을 축소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문화센터 수강생도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여름학기 문화센터 수강생은 지난해 대비 29% 줄었다. 가을학기 수강 신청자도 19%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또 다시 문화센터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특히 영·유아 대상 강좌의 신청 취소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각 업체들은 상황을 주시하며 방역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미 시행 중인 방문자·강사 대상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 기존 방역 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각 유통사들은 문화센터 가을학기 회원을 모집 중이다. 대부분 개강 일정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됐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등은 아직 개강 일정을 연기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개강 연기나 운영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 어학·인문 등 강좌의 연속성이 있는 강좌의 개강 연기를 검토 중이며, 임산부·유아·고연령층 강좌와 노래·댄스·관악·뷰티 등의 강좌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임산부 및 영유아 클래스는 모집하지 않고, 모집 인원이 50인을 넘는 수업은 일정을 연기하거나 정원을 조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비대면 강의를 늘리고 성인 대상, 50인이하 정원 강의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등록 기간도 당초 3개월에서 4주 단위로 변경했다.

홈플러스는 1:1이나 소수 정예를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늘리고 성인 대상 중심의 강좌로 회원을 모집 중이다.

이마트(139480)는 다음 달 1일 예정이던 가을학기 개강을 10월 5일로 미뤘다. 이에 따라 정규 강좌 일정을 당초 12회에서 8회로 단축해 운영하게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더욱 안전한 문화센터 운영을 위해 개강일을 미뤘다"고 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오는 30일 0시부터 9월 6일 24시까지 수도권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실시하기로 했다. 음식점과 커피숍의 운영 시간 축소, 매장 내 음식·음료 섭취를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등 고강도 조치가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면 곧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도 문화센터 운영 중단은 물론, 집객 행사 중단, 시식 중단, 운영 시간 축소 등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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