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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전 사라진 신라 황룡사 디지털로 복원됐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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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중문 남회랑 첫 복원
디지털 증강현실로 재현된 황룡사 중문의 모습. 건물 네면에 모두 지붕이 있는 형태의 우진각 지붕으로 복원됐다.
디지털 증강현실로 재현된 황룡사 중문의 모습. 건물 네면에 모두 지붕이 있는 형태의 우진각 지붕으로 복원됐다.
1238년 몽골군의 침략으로 불타 사라진 신라 최대의 왕실 사찰 황룡사가 첨단 디지털 기술로 800여년 만에 처음 옛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는 신라 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국가사적인 황룡사 터의 중문과 남회랑을 증강현실(AR)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디지털 복원된 부분은 절이 가장 크고 화려했던 시절로 짐작되는 통일신라기의 중문과 남회랑 영역이다. 황룡사의 가람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리하고,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지는데, 연구소 쪽은 중문을 2층 우진각지붕과 1층 맞배지붕 형태 두 모습으로 구현했고,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2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복원한 중문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 남회랑 길이는 중문 포함해 272.5m다.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안은 연구소에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의 결과를 담고 있다. 2018년 3~8월 처음 나온 콘텐츠를 2019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보완해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연구소 쪽은 “기존 디지털 복원물은 복원된 건축물 앞에 사람이 있어도 건축물 뒤로 보이는 등 원근감이 무시됐으나, 황룡사 복원 콘텐츠는 체험자와 건축물의 거리를 계산해 원근감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라면서 “시간에 따른 건물 그림자의 길이를 계산하고 부재 재질을 다양화해 절 안팎을 실제로 거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룡사 중문 터의 현재 모습. 절은 신라 최대의 왕실사찰이었으나 800여 년 전 몽골군의 침략으로 불타 사라졌다.
황룡사 중문 터의 현재 모습. 절은 신라 최대의 왕실사찰이었으나 800여 년 전 몽골군의 침략으로 불타 사라졌다.
국내에서 실물이 사라진 문화재를 디지털 기술로 복원, 구현한 것은 지난해 5월 연구소와 서울시가 함께 복원했던 서울 서대문(돈의문)이 첫 사례였다. 하지만, 건물 구성 부재를 하나하나 복원해 세부를 자세히 표현하고, 내부에 들어가 살피며 체험할 수 있도록 실제 건축물 크기로, 정확한 위치를 고증하며 복원한 것은 황룡사 터가 처음이라고 연구소 쪽은 밝혔다. 연구소와 시 쪽은 절터를 찾는 관람객들이 현장에서 태블릿피시를 대여받아 디지털 복원된 중문과 남회랑 공간에 직접 들어가 감상하는 증강현실 체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출토 유물을 활용한 보물찾기, 4계절 배경을 적용해 건축물 보기, 복원된 황룡사를 배경으로 한 촬영과 전자우편 전송서비스, 건축 과정·건축 부재를 설명하는 애니메이션 영상 등의 딸림 콘텐츠도 개발하기로 했다.
중문 및 남회랑 증강현실 복원안의 일부분.
중문 및 남회랑 증강현실 복원안의 일부분.
증강현실로 복원된 남회랑 내부. 관객이 실제 체험하는 모습이 보인다.
증강현실로 복원된 남회랑 내부. 관객이 실제 체험하는 모습이 보인다.
삼국유사> 등을 보면, 황룡사는 신라 진흥왕이 재위 14년째인 553년, 경주 월성 동북쪽 늪 자리에 왕궁으로 지으려다 황룡이 출몰하는 이적이 보이자 왕실사찰로 바꿔 지은 내력이 전한다. 그 뒤 645년(선덕여왕 14년) 9층 목탑을 건립하는 등 중창을 거듭해 신라에서 가장 큰 사찰이 됐으며, 고려시대까지 한반도에 지어진 가장 큰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1238년 몽골군의 방화로 소실되면서 현재는 ‘경주 황룡사지(사적 6호)’란 이름으로 터만 남았다. 1970~80년대 대대적인 발굴 작업으로 중문, 금당, 강당, 목탑 등의 옛 자취가 확인됐고, 목탑 찰주본기, 사리기, 치미 등의 유물 4만여점이 출토된 바 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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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2, 2020 at 06: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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