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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찰 미래, 문화 콘텐츠 개발 여부에 달렸다” - 법보신문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바람을 타고 세계적으로 급부상 중인 메타버스가 가져올 미래의 불교 모습은 어떨까. 이에 대한 해답을 듣기 위해 10월26일 서울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불교문화비전 수립 기초연구'란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조계종 문화창달위원회(위원장 원명 스님)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선 박용규 백년대계본부 사무팀장의 사회로 문화콘텐츠 연구자 4명과 종단 유관부서 실무자 7명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먼저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한국사회문화 트랜드 분석, 불교문화 콘텐츠 현황과 활용정책, 불교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종책 방향을 차례로 짚은 후 이영숙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교수,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전병길 동국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가 토론에 나서는 방식이었다.

이날 이상봉 문화부 차장, 임융창 기획실 홍보팀장, 강문정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팀장, 권기찬 포교연구실 사무팀장, 리송재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1팀장, 김유신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팀장, 김영림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찰음식팀장도 참여해 실무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고민들을 공유했다.

이 교수는 가까운 미래 실감형 콘텐츠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될 정도로 기술 진보를 거듭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참석자들도 메타버스가 수년 내 문화콘텐츠 전반을 바꿀 차세대 플랫폼으로 진화할 거란 데엔 이견이 없었다.

권기찬 포교원 포교연구실 사무팀장
권기찬 포교원 포교연구실 사무팀장

다만 전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포교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고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권기찬 포교원 포교연구실 사무팀장은 최근 네이버 메타버스 ‘제페토’를 활용해 봤다고 밝히며, “내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법당에 절을 하는 게 어린이, 청소년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으나 신앙심까지 고취시킬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 콘텐츠 실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강문정 연등회보존위원회 팀장
강문정 연등회보존위원회 팀장

그러자 강문정 연등회보존위원회 팀장도 동의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한 강 팀장은 “코로나 여파가 안정되더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축제는 이어질 것”이라며 “실감콘텐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를 활용하더라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길 동국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
전병길 동국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

그럼에도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춰 불교문화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병길 동국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는 지역사찰의 미래는 문화 콘텐츠 개발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지역문화 분권화’ ‘복지 관광’ 등 정책 흐름을 분석했다. 전 교수는 “대한민국 문화 인프라는 대부분 수도권에 쏠려있고 지역민들은 문화 향유에 대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때 전국에 산재된 사찰이 지역문화콘텐츠 거점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리송재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1팀장
리송재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1팀장

리송재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1팀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유산 보존·관리보단 ‘활용’ 분야에 중점을 두며 예산을 늘리고 있다. 리 팀장은 “우리 연구소는 사실 활용보다 보존·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실무자들과 연구자들이 불교문화 콘텐츠 활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인문학적 소스’ 제공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영숙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교수
이영숙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교수

이영숙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교수는 BTS(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등 한국 소프트웨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언급하며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콘텐츠 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고 세계가 한국 문화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기회에 세계인이 불교문화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콘텐츠 진입장벽을 낮추고 대중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은 “디지털 기술 개발과 세계인들과의 콘텐츠 공유도 중요하지만 불교문화유산을 확보하는 일을 놓쳐선 안된다”면서 “일제강점기를 지냈던 원로 노스님들을 통해 근대 불교유산 발굴과 구술 채록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신공 스님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신공 스님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신공, 사무국장 운문 스님과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스님이 토론을 지켜보며 연구자와 실무자들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신공 스님은 “비록 작은 공간에서 열린 토론회였으나 불교문화 비전에 대해 충분히 공감했다”면서 “연구성과가 책자로 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스님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스님
이상봉 문화부 차장
이상봉 문화부 차장
김유신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팀장
김유신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팀장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07호 / 2021년 11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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