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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화예술교육 기획자입니다 - 전북도민일보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학교에서도 예술교육 다 하지 않나요? 문화예술교육이 그것과 다른 점이 뭔가요?”

 얼마 전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강의에서 누군가가 했던 질문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아무나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었다. 아마도 문화예술교육은 잘 모르지만, 예술교육은 하고 있거나 경험이 있는 이가 가질 수 있는 질문이었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자면, 먼저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다. 문화예술교육을 문화, 예술, 교육의 합성어로 생각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총체론적인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딱히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맞다고 말하기는 더 어렵다. 나(A)와 내 남편(B)의 사이에서 태어난 우리 아이를, A+B라고 하지 않고 C로서 인정하는 당연한 결과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하고 싶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은 정책적인 맥락에서 탄생한 용어일 뿐, 너무 어렵게 접근하기보다는 ‘쉽고, 가볍고, 재미있게’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하는 예술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은 정말 다른 것일까? 고등학교 때 했던 미술수업과 토요일 미술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어떻게 다를까? 문화센터에서 하는 생활예술 활동과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에서 하는 활동은 뭐가 다를까? 또 평생교육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등교육은 더욱 고도화된 전문교육을 통해 이론부터 기능까지 체계적으로 ‘습득’하고 ‘전문 예술인’이 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목적이 있는 반면에, 문화예술교육은 예술 자체가 목적이기보다는 도구와 계기가 된다는 차이가 있다. 문화예술교육이 추구하는 것은 관계, 소통, 그리고 공동체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예술교육이든, 문화예술교육이든, 생활문화동호회든, 예술을 통해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든다는 데에 있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문화예술교육은 예술교육과 같이 전문 기관이나 학교에서 하기보다는, 삶과 더욱 가까운 일상공간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문화예술의 지방분권 흐름이 거세진 영향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문화예술교육’ 본연의 지속가능성, 관계성, 다양성, 자율성, 접근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겠다.

 필자는 그러한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예술가가 예술작업을 확장하여 예술교육을 기획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시민이 예술가와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일, 시민과 예술가를 매개할 중간인력을 양성하는 일, 예술교육이 예술놀이가 되도록 하는 일들이 그렇다. 문화예술교육은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가 되기도 하고, 이제는 익숙해진 주5일제로 토요일에 학교에 가지 않게 된 아이들의 여가 문화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지면을 통해, 이렇게 시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과 예술교육을 더 많이 경험하고 삶이 폭신해질 수 있도록 기획된 다양한 예술교육의 현장을 공유하고자 한다.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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