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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산책] 쩐 이야기 01 - 대전일보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생물인 돈. 쩐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과거 1 :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말이겠지만 아차하면 노예가 되는 것이 돈(金錢)이다.

돈의 원조는 조개(貝, 패)로 좋은 일인 축하(祝賀), 임금(賃金), 재산(財産), 가격(價格), 자본(資本), 무역(貿易), 귀중(貴中), 보화(寶貨)에 그리고 회뢰(賄賂, 뇌물), 부채(負債), 도적(盜賊), 패가(敗家), 부패(腐敗)와 같이 나쁘게 쓴 '패'들도 있다.

S교회를 세운 목사의 장모가 71년 전인 6·25 전쟁 때 서해에서 배로 북에서 탈출하다가 검문에 걸려 죽음을 맞이한 순간 고추자루에 넣어 온 금괴를 주어 월남에 성공했단다. 이때의 쩐은 목숨이었다.

소설 토지(土地)의 할머니 윤씨 부인은 어린 서희에게 "네가 살다가 정말로 어려우면 저 장롱 밑받침돌을 보거라"라고 일러준다. 훗날 그것은 재기의 종자돈이 된 금괴였다.

과거 2 : '가진 돈이 없으면 망건 꼴이 나쁘다'. 자연인이란 TV 프로를 보면 '어떻게 먹고 살까'가 제일 궁금하다. 산골생활도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내 고향 황간 용암리에서 새 학기마다 형님들 등록금 때문에 타동네까지 돈을 빌리러 다니시던 아버지의 축 처진 어깨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그때부터 돈은 무서운 '살아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다.

과거 3 : '돈이 제갈량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에서 돼지와 토끼를 키웠다. 당번이 되면 들판의 신선한 풀과 특식인 개구리를 단백질로 2년 동안 공급했다. 서울로 갈 수학여행 경비로 쓰기 위함이었다. 시꺼먼 오토(烏土)차를 타고 면소재지까지 가서 초저녁에 기차를 탔는데 꼭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유대인들의 기차처럼 의자가 없었다. 한 마디로 짐칸이었다.

현재 1 : '돈이라면 뱃속의 아이도 나온다'. 살아가면서 삶의 기준이 대부분 돈, 경제적 수준이다. 집의 평수, 차의 종류 같은 수단이 개인의 경제지표가 된지 오래다. 남과 비교하는 비교심리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예측 불가능의 시대로 평생직장도 의지할 곳도 없다. 그저 믿을 것이라고는 연금도 아닌 쩐 뿐이다. 즉 'Money talks'다. 뒷돈도 콩고물도 쩐에 허기진 인간들에겐 달콤한 미끼가 되는 것이다.

현재 2 :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 1998년 IMF 시기에 빚으로 치과를 개업하려고 의사면허증을 갖고 K은행에 갔다. 대출액을 물어보니 바닥 타일만 깔고 나면 끝나는 액수였다. 의사면허증의 가치에 놀라 지금도 그 은행과는 거래를 안 하고 있으며 처음엔 단 1명의 간호사 직원만 데리고 치과를 시작했다.

현재 3 : '부잣집 외상보다 거지 맞돈(현찰)이 좋다'. 부자는 다 도둑인가? 저 놈은 조상 또는 처갓집 덕에 돈 좀 벌었다고 배 아픈 핑계를 지어낸 적은 없는지? 고위직에 오르기도 힘들지만 부자도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차별 없는 세상과 자연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차별 속에서 경쟁하며 발전하는 것이 이 세상이고 우주의 뜻이다. 공산은 존재할 수 없음을 우린 보았다. 그런 심리는 환상일 뿐이다. 살아서 남는 경쟁심리가 생명들의 본능인 것이다. 그래서 강한 힘은 부(富)! 요즘은 동남아에서도 원화를 받지만 북한의 장마당에서조차 달러($)가 화폐인 것은 그것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먼 미래는 모르지만 현재까지 부잣집 현금은 달러가 말을 하고 있다. 송선헌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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