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한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이 공유하는 생활 전반의 양식을 일컫는다. 따라서 문화는 구성원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이며, 평등한 경험재이어야 한다. 그리고 ‘문화’를 덧붙인 개념들의 내재적 속성이어야 한다.
하지만 ‘문화’를 덧붙인 조어들의 홍수 속에서 유독 ‘과학문화’에 대한 대중의 진입 장벽은 높다. 정작 과학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과학’을 학문의 영역으로, 스페셜리스트의 전유 분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학이 보편적 가치로 향유되는 것, 누구나 접하기 쉽게 대중화되는 것, ‘과학문화’가 콘텐츠 경험재가 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일까?
이러한 어젠다를 가지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창의재단이 주최한 제5회 과학문화 혁신 포럼이 28일 오전에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지역 과학문화 활성화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과학문화를 통한 지역 재생, 과학거점센터의 역할, 민간 차원의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창의재단이 주최한 제5회 과학문화 혁신 포럼이 ‘지역 과학문화 활성화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개최됐다. Ⓒ유튜브 채널 사이언스프렌즈 캡처
과학기술의 고도화, 다양한 과학문화 확산에 맞는 사업 필요
2020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의 대중화와 과학문화 확산을 목표로 과학문화도시 육성과 광역지자체별 지역거점센터 시범 추진하고 있다. 이제 2년 차에 들어선 본 사업들은 지역 균형 발전에 보텀업을 강조한 뉴딜 사업과 맥을 같이 하여, 과학문화 역시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한다.
기조연설을 한 강호영 한국과학창의재단 팀장은 “이 같은 취지로 2004년에 ‘사이언스 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과학기술진흥센터를 설립하고, 과학문화도시를 추진한 바 있다”라고 소개하면서 지역을 위한 과학문화의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과학관 등 지역 인프라 확충과 과학문화 단체의 조직화에 기여한 바 크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고도화되고 과학문화가 다양해진 현시점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과학문화 확산에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였다.

과학기술이 고도화되고 과학문화가 다양해진 현 시점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과학문화 확산에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과학문화도시, 주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지역 중심 과학문화
지역 중심의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과학문화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문화도시’와 접점이 있다. 실제로 강 팀장은 국내 벤치마킹 사례로 ‘문화도시’, ‘평생학습도시’를 소개했다.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한 차재근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문화도시는 문화민주주의, 지역문화 분권, 지역문화 다양성을 원칙으로 하고, 시민 거버넌스를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톱다운 방식의 도시개발을 지양하고,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시민이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제너럴리스트가 되어 유기적인 협력을 했다는 것.
차 위원장은 포항 문화도시 사례를 들어 “시민 거버넌스와 매년 100회 이상의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조차 본인이 사는 지역에 대해 고민하고, 담론을 형성하는 경험을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소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실장은 “문화도시는 지역의 다양한 이슈를 주민들 스스로가 발굴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도시 추진을 경험한 포럼 참가자들은 과학문화도시 역시 지역 주민, 지역 문제, 지역 특성 등 다양성을 살려 과학적인 전략으로 접근하는 프레임을 제안했다.

지역 과학문화 활성화 사업 개념도 Ⓒ유튜브 채널 사이언스프렌즈 캡처
과학문화 경험을 늘려야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어
진정한 보텀업은 시민의 힘에서 나온다. 따라서 과학문화도시는 지역 주민의 과학문화 소양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과학기술·과학문화에 대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역 격차를 인식하는 비율이 91.6%에 이른다. 즉 과학문화 프로그램, 과학기술 인프라, 관련 교육·콘텐츠 등이 서울과 수도권에 과집중되어 있다는 것.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수도권에서 떨어진 지역 학생·주민들이 과학 강연 및 과학 프로그램 체험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학 접근 기회 확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현재 지역 대학의 연구자들, 학회, 민간단체들이 과학 강연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여전히 과학은 시민사회가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을 해소할 방법도 제안됐다.

제5회 과학문화혁신 포럼에서 과학문화도시의 효과성을 높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안됐다. Ⓒ유튜브 채널 사이언스프렌즈 캡처
김성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팀장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과학 언어를 대중 언어로 전환해줄 커뮤니케이터, 코디네이팅 플랫폼, 어시스턴드 등의 연결 지점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제안된 다양한 의견들에 온라인 포럼 참가자들은 동의하면서, 향후 사업들이 지속적이고 현실성 있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본 포럼의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사이언스 프렌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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