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문화와 예술은 이제 우리 사회의 잉여물이나 장식품이 아니다.
이제는 문화와 예술의 직접적인 투자가 문화 상품 성공을 가늠하게 된다.
외국의 경우 성공한 문화 상품 어느 것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수출용과 관광객을 위한 것이 없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아이러니다.
이들 상품 제작자들은 경제 제일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예술적 창조 정신에 자신들의 관심을 쏟았다.
그들이 작업 과정에서 생산 논리가 우선됐다면 대부분 초기 단계에서 비속한 시장 제품에 머물렀을 것이다.
상품이 세계적 명품과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용하는 집단의 대내적인 사고 상호작용에서 첫 번째 성공을 거둬야 한다.
다음 순서는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미(美)의식과 보편 가치를 획득하는 경로를 갖춘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 상품을 만드는 개인의 상상력이 지역적 가치를 만들고 나아가 지구적 문화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 상품은 비록 그 성과가 경제적 일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과 토대는 문화 자체에 기반을 두어야만 한다.
그리고 문화의 속성상 문화 자체가 발산하는 힘을 가지고 부산물로서 다양한 사회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단시간 어느 특정 집단 노력과 투자만으로 성취하기 어렵다.
문화의 저변확대나 대중화 등이 궁극적으로 문화 상품의 성공을 가져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경쟁국에 뒤지지 않는 문화에 대한 투자와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문화는 어원에서 읽을 수 있듯, 가꾸고 개발하고 육성돼야 하고, 상품은 충분한 교환가치를 함유해야 한다.
문화의 육성이 없이 상품화될 수 없고 경제성을 가지지 못한 상품화는 무의미하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에 대한 투자와 그것을 상품화하기 위한 실체적 투자는 언제나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점은 ‘문화 경제력’이라는 마인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문화를 주로 공급자 관점에서 다뤄 왔다.
정부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투자 역시 문화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투자가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경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확대 재생산시킨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주로 생색내기에 치중했다.
어떻게 우리의 문화 상품을 만들 것인가의 문제는 그 영역마다 각기 다양한 접근방법이 있다.
분명한 것은 ‘한국 문화 이미지’라는 공통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이든지 서비스든지 외국에서 우리를 보는 이미지는 ‘싸구려’ 이미지가 지배적이다.
특히 ‘문화적’ 이미지 차원에서 외부에서 볼 때 한국은 막연히 일본적이기도 하고 중국적이기도 한 혼혈 문화처럼 비친다.
“한국의 독창성은 일반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라는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이 말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다.
흔히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주장을 빌리자면 우리의 것은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우선 한국적인 것을 찾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설사 한국적인 것을 찾았다 해도 그것이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없다.
문화 상품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노력 없이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다.
문화의 토대를 더 강화하고 그 속에서 우리 것을 발굴해 경제적 마인드를 가져야 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만 천연산 진주와 같은 문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한반도 중심도시 충주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무술공원과 중앙탑, 탄금대 등 친환경과 자연이 어우러진 중원문화도시다.
문화예술의 간판 상품과 스타가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모두 갖췄다고 본다.
충주시가 내놓은 ‘2030 충주 미래비전’은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중장기적 계획을 담기 위해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해당 미래비전에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로드맵이 잘 담길 수 있도록 필자가 이끄는 중원미술가협회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적지 않은 기다림이 필요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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