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우주 연구의 핵심이 우주 앞에서 인간의 겸손함과 호기심을 유지하고, 지구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 같은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줄 뿐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분야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친다는 게 그의 인식이다.
드루얀 CEO는 "과학계와 산업계, 정부 간 활발한 소통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열린 자세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욘드 그래비티(Beyond Gravity), 항공우주 강국을 향한 비상(飛上)'을 주제로 열리는 국민보고대회는 17일 오전 서울신라호텔에서 진행되며, 네이버 모바일앱의 매일경제 채널에서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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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얀은 세이건을 보이저 성간 메시지 프로젝트에서 처음 만나 결혼까지 했다. 태양계 바깥으로 나간 보이저 1·2호 탐사선이 마주칠지 모를 지적 외계 생명체에게 인류 문명을 소개하는 '황금 레코드'를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세이건은 과학연구 차원에선 쓸모없는 작업이지만 보이저 탐사선 카메라로 멀리서 지구 사진을 찍어보자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제안했고, 끝내 해왕성 궤도 근처에서 보이저 1호가 지구 사진을 찍는 데 성공한다. 그 결과 남은 사진이 '창백한 푸른 점'으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이다. '창백한 푸른 점' 사진 이후 세이건은 생전에 직접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배려해야 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저 창백한 푸른 점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드루얀 CEO는 세이건의 뜻을 계승한 가장 대표적인 인물답게 한국인에게도 우주를 통해 우리 자신과 지구를 더 잘 돌볼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주적 관점은 우리 모두가 창백한 푸른 점에 타고 있다는 진실을 일깨워 준다"면서 "100만년 가까이 수렵 채집하던 인간의 본성이 문명과 지구를 스스로 파괴하는 위협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 등 각종 환경 파괴가 비가역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크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유일한 희망은 우리가 다음 생명을 위해 지구를 지키고 깨끗하게 보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구를 더 잘 보존하기 위해 우주 탐사는 가치가 크다고 드루얀 CEO는 말한다. 로봇을 최대한 우주에 보내 탐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지구를 더 잘 알게 되고, 의도치 않은 파급효과가 인간을 이롭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모두 역사가 50억년에 달하는 지구의 시민"이라며 "이기심, 민족주의 등 각자가 가진 내면의 벽을 과학의 힘으로 무너뜨리고 우리 자신과 다른 생명, 지구를 소중히 대하는 성숙한 세계 시민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이건은 고고한 천재형 과학자와는 정반대로,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
드루얀 CEO도 과학적 사고를 대중에게 널리 확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코스모스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여러 사실을 암기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과학적 사고와 접근법을 알려주는 것이었다"면서 "즐거운 스토리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야 최대한 많은 사람과 과학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조언으로는 기술과 국제 협력, 기초교육과 성숙한 과학 생태계를 제시했다. 드루얀 CEO는 "한국이 이룩한 기술적 성과로 로봇 우주탐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고, 국제 협력으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초교육으로 어린 학생들부터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과학계·산업계·정부 간 활발한 소통과 열린 태도로 과학 커뮤니티를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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