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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격차' 줄인다더니…작은 영화관 정부 지원은 '0원'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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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득이 높을수록,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문화예술을 더 누리며 산다는 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죠.

저소득층, 농어촌 지역에선 그나마 영화가 문화적 욕구를 해소해주는 단비 같은 존재였는데요.

문화 소외 지역에 세워진 작은 영화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구 2만 8천여 명의 작은 마을 전남 곡성.

이곳에 있는 유일한 영화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개관 2년 만에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영화관은 텅 비었고, 영사기도, 팝콘 기계도 넉 달 넘게 멈춰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운영난을 겪으면서 휴관에 들어갔는데, 언제 다시 문을 열 지도 알 수 없습니다.

[류종표/곡성군 주민 : "아주 갑갑해버리지. 갑갑해버려. 문화를 접하지 못하니까. 곡성 시골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서 문화를 접하잖아요."]

자치단체에서 영화관 살리기에 나섰지만, 예산이 넉넉하지 못해 고심이 깊습니다.

[김인경/곡성군 문화체육과 팀장 : "(곡성군이) 총 8백여 매를 구입해서, 그러니까 1인당 1매 이상을 독려해서 작은 영화관에 힘을 실어주고자..."]

접경 지역, 강원도 철원의 작은 영화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허지민/초등학생 : "집 앞에 영화관이 생겨서 멀리 안 가도 돼서 되게 좋았어요."]

지난달 잠시 재개관 했다가 다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사업자가 적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끝내 폐업했기 때문입니다.

[김은숙/철원군청 문화예술담당 : "(작은)영화관들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그렇게 재정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운영비 지원은 힘들거든요."]

문제는 이런 작은 영화관들은 정부의 코로나19 지원 대책에서 제외됐다는 점입니다.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어촌 지역에 세워진 작은 영화관은 모두 50곳.

그러나 정부가 나눠준 영화 할인 쿠폰 133만 장은 이곳에선 쓸 수 없습니다.

방역 지원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문화 격차'를 줄이겠다던 정부가 정작 시급한 곳에 대한 지원은 쏙 빼놓은 셈입니다.

[강유정/강남대 교수/영화 평론가 : "문화의 형평성 문제가 경제적 형평성 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인데 사각지대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체부는 3차 추경에도 영화 할인 쿠폰 사업을 위해 88억 원을 배정했는데, 작은 영화관 지원 계획은 없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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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6, 2020 at 04:2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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